롯데손해보험 이봉철 대표이사(사진)가 현장경영을 통해 위기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이봉철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보상업무 현장을 방문해 협력공장의 의견을 묻고 병원에 입원중인 고객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현장경영'을 펼쳤다.
이봉철 대표이사의 현장방문은 보상업무에 따른 자동차보상 현장직원의 사기진작과 더불어 고객의 요구 수준을 이해하고, 고객 중심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롯데손보 측의 설명.
하지만 이 대표이사의 이번 행보는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쇄신을 위한 행보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취임해 1년2개월여간 경영을 펼쳐왔지만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재무팀 상무를 지낸 공력을 고려하면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인 것.
롯데손보는 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난해 3분기(10~12월) 122억2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80억500만원으로 8.0%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손실은 98억6400만원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더구나 일부 실적이 롯데그룹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덕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금융감독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 7171억원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은 6644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92.6%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롯데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고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펼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가리키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급전급락하며 올해 3월 말 186.5%에서 6월 말 163.9%로 22.5%가 떨어지며 정부의 권고치인 150%에 겨우 턱걸이하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008년 대주그룹의 대한화재를 인수해 롯데손보로 사명을 변경하며 10대 그룹인 롯데의 지원 속에 손보업계에서의 돌풍이 예상됐으나 현재의 모습은 업계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재무임원 출신인 이 대표이사가 긴급투입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기도 하다.
이날 이 대표이사는 현장경영을 마치고 "현장에서 나오는 조직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만 좋은 업무 환경이 조성되고 그에 따라 고객에 대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