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금융감독원)
우리·신한·하나·KB 등 7개사 순이익↓…산은·농협 '적자'
은행비중 여전히 높아…"수익구조 다변화 필요"
은행지주사들의 총자산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급감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은행지주사들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313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2.3% 감소했다. 연결총자산이 1843조9000억원에서 1915조3000억원으로 3.9% 늘어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씨티지주가 유일했다. 특히 산은과 농협지주는 각각 4336억원, 8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재용 금감원 금융지주회사감독팀장은 "산은과 농협지주의 적자전환은 STX 등 대기업 관련 신용공여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유가증권 손상차손이 주요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주사들의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순이자마진이란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주요지표로 쓰인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 2.19%에서 3분기 2.06%로 낮아졌다. 이어 올해 1분기 1.95%였던 수치는 2분기 들어 1.88%로 감소하는 등 은행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지주사들의 업종별 이익기여도는 은행부문이 58.7%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뒤는 카드 등 비은행 부문 28.0%, 금융투자 6.8%, 보험 6.5%의 순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의 손익 급감은 국내외 경기부진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와 유가증권 투자손실 등의 이유가 있다"며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떨어지는 등 은행부문의 수익기반이 약화된 것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사의 수익구조가 은행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 수익구조를 보다 다변화하고, 경비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쓴 소리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