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의 금융계열사 실태파악을 위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3일부터 동양그룹 계열 금융사인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자산운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위기로 인해 동양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추진됐다"며 "고객자산이 잘 보관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는 위법이나 부당행위 적발을 하기 위한 것이고, 점검은 실태파악 차원이 강해 제재를 염두에 두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특별검사에 대한 계획은 차후 시장상황을 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에 6~7명, 나머지 계열사에는 각각 3~4명씩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번 점검은 특별한 기일 없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동양생명 측은 지분구조상 동양그룹과 분리된 점을 부각시키며 이번 위기에 대한 선 긋기에 나섰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동양그룹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긴 하지만, (동양생명은) 독자적인 지배구조 하에서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동양그룹과의 계열사 거래 규모 역시 낮아 동양그룹의 위기로 인한 리스크 요인도 사실상 전무하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지분의 57.6%를 가지고 있는 보고펀드이며, 실제로 동양그룹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동양증권이 보유한 3%에 불과해 사실상 별개의 회사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보고펀드가 지배하는 회사이기는 하지만 '동양'이라는 상호를 쓰고 있고, 현재로썬 동양그룹의 하나로 있기 때문에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