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감된 지방은행 인수 예비입찰에 외국계 자본인 모건스탠리PE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E(Private Equity)란 기업 경영진과의 협상을 통해 지분을 인수한 후 약 3년에서 5년에 걸쳐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자금을 뜻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경남지역 상공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자베즈파트너스, 새마을금고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남은행 인수전에 나섰다.
모건스탠리PE 고위 관계자는 "경남은행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시중은행들보다 부실이 적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기업대출 보다는 (가계, 중소기업 등) 소형대출을 위주로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남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 2011년 25조353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0조9883억원으로 22.2% 가량 늘어났다.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 평균 성장률이 4.6%인 것에 비하면 뚜렷한 확장세를 보인 것.
또 지방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에 따라 대출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에 할애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비율 준수 여부에 따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저리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수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기업 대출은 정부 입김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을 주로 상대하는 지방은행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여신 결정을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부실 발생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매각에 나온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전체 여신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74.4%에 달한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국계 금융사의 인수전 참여 소식에 대해 해외투기자본이 지방은행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역 정서에 크게 벗어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지방은행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지역 환원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지역민들의 소규모 금융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기관의 지분을 외국자본에 넘겨주기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반면 당국에서는 최고가 매각을 원칙으로 내세운 만큼 외국계에 대한 차별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애초부터 외국계를 배제한다는 원칙은 없었다. 현행법상 외국계 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때 갖춰야할 조건이 명시돼 있는 만큼, 그 부분을 맞춘다면 (지방은행 인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