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 법정관리 신청…동양매직, 매각 불발
채권 99%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동양證, 불완전판매 '도마 위'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의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사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날 회사채 905억원과 CP(기업어음) 224억원 등 총 1129억원의 채무상환을 앞두고 결국 회사 정리 절차를 신청하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친 것.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들 기업은 부실경영으로 인해 과다한 시장성 차입금에 의존하는 등 경영부진 상태가 지속돼 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발행한 CP와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동양레저 및 동양인터내셔널 발행 CP와 ㈜동양 발행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에 대한 투자금의 지급시기나 지급금액은 향후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법원의 결정에 의해 정해질 예정.
지난 27일까지 동양증권이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은 예탁금 3조1000억원과 ELS 및 DLS 2조원, CMA 6000억원 등 총 9조9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동양레저 및 동양인터내셔널이 발행한 CP(전자단기사채 포함) 4586억원 어치가 총 1만3063명의 투자자에게 판매됐으며, 이중 99% 이상이 개인투자자였다.
또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를 구매한 2만8168명 중 99.4%가 개인투자자임이 밝혀지며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여부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 측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동양증권이 수만 명에게 CP, 회사채의 불완전판매를 기반으로 부실한 그룹계열사의 자금조달을 해왔던 데 있다"고 비판했다.
동양증권 측이 금융지식이 부족한 주부나 개인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투자위험을 알리지 않고 투자를 유도해왔다는 것.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관련자들에 대해 광범위하고도 적극적인 민형사상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금마련을 위해 진행한 자회사 매각도 불발됐다.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해온 KTB PE 측이 30일 인수거부 의사를 밝혀온 것.
KTB 관계자는 "㈜동양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자산이 동결됨에 따라 매각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