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통보로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무산되자 야당 기재위원들이 개의를 요구하며 여당에 거세게 항의했다. (사진=김용진 기자)
기초연금 공약 수정 논란 여파…野 '기재위원장 사과' 요구
여야 합의로 개최되기로 했었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취소되면서 야당 기재위원들이 현 정부의 경제팀에게 그 화살을 돌렸다.
국회 기재위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결산안 처리와 더불어 내년도 예산안과 기초연금 공약 관련 현안질의를 하기로 여야 간사가 합의한 상태였지만 여당의 요구로 이날 회의가 취소됐다.
이에 야당 기재위원들은 일방적인 통보라며 회의 강행을 요구, 오전 10시경 기재위에 나타난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기재위 회의를 취소하라고 해서 무산시킨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기초연금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정책을 집행하려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하지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사태에 대해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현 부총리는 능력도 없고 기본 생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 부총리부터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가 엉망이 된다. 경제팀부터 바꾸자"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기초연금 공약 파기로 인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오늘 회의가 무산된 것"이라며 "이 자리에 현 부총리가 나온다면 장관이 해명하고 책임져야 할 사안이 있다. 추석 전에는 증세와 부자감세 철회 없이도 재원조달이 가능하다더니 지금 이것이 다 뒤집어졌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할 말이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다만 당 지도부가 민주당이 기초연금 수정안에 대해 비판하고 전체 국회 일정도 여야가 합의를 안한 상황에서 기재위를 열어 야당을 도와주느냐고 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여야 일정 조율에 나섰던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7일 여야 원내대표가 사실상 합의를 끝냈고 오늘부터 모든 상임위를 정상화한다고 했다"며 "오늘부터 상임위를 정상화하기로 약속했던 것이니까 오늘 기재위를 여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기재위 전체회의가 무산된 것과 관련,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사진=김용진 기자)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나 의원과 기재위 일정을 합의했는데 지난 27일 갑자기 기재위 행정실에서 회의를 취소한다고 문건을 보냈다. 강길부 기재위원장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그런데 내가 연락이 안됐다고 거짓말을 한다. 강 위원장이 이 사태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언쟁은 20여분간 계속됐다.
하지만 나 의원이 일방적인 의사일정 파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재차 사과하며 야당 기재위원들에게 사과의 악수를 청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향후 기재위는 여야 간사가 다시 의사일정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와는 별개로 야당은 강 위원장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