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내수·수출 등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부문도 취업자 증가세가 소폭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는 1% 중반대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8일 발표한 '2013년 10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제조업 등 일부 지표들의 개선이 지체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부진을 면치 못하던 생산 부문에서 상당한 회복세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및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되면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됐고, 서비스업 생산도 0.7%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7월의 –0.4%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월 중 76.5%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KDI는 8월 중 소비재 생산 및 출하가 증가하는 등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8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5%를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대부분의 구성 지표들이 하락하면서 8월보다 3P 낮은 102로 집계됐다.
투자 부문도 8월 중 설비투자는 운송장비(56.4%)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4.6%을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다만 설비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계류(-4.5%)는 국내기계수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감소를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기준 무역수지는 8월 48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축소되며 3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으로는 7.5% 증가한 반면,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액이 감소하며 전년동월대비 –3.6%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용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됐다. 8월 중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만2000명 가량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이 하락하며 1.6%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아파트 전세가격(0.7%)이 3개월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매매가격도 0.1% 상승해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