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법인세 면제 혜택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넥스란 벤처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해, 대출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제3의 증시'로 지난 7월 개장한 바 있다.
10일 금융위원회는 '코넥스 보완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이 상장 2년 내의 코넥스 기업 신주(新株)를 취득할 경우 양도 차익에 대한 법인세의 비과세를 허용하는 것이다.
현행 벤처캐피털들은 창업 이후 7년 내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법인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현재 코넥스 기업이 평균 7년, 코스닥 기업이 평균 14년 정도인데, 앞으로 코넥스 기업에 한해 창업 후 7년 이상이 지났어도 법인세를 면제해줄 경우 투자 유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넥스 상장 기업 수는 24개. 하루 평균 거래량은 6만1000주, 거래 대금은 4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5333억원이다.
1996년 코스닥 개장 초기와 비교하면 거래 대금은 약 6배 가까이 되지만(코넥스 시총 환산 기준) 한쪽에서는 거래량이 적다는 이유로 시장 실패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
금융위는 법인세 면제뿐 아니라 벤처캐피털의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없애고, 일정한 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은 코스닥으로 쉽게 이전 상장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현재는 총 출자금의 20%까지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전 상장의 경우 예컨대 상장 후 1년이 경과하거나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매출액 20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추면 상장 심사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서태종 국장은 "코넥스가 벤처기업의 직접금융을 조달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