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친노-지도부' 분열 자극…野 "NLL 논란, 위기 때마다 이용"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수사와 관련, 여야의 공방이 정기국회 시즌이 무색할 정도로 격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1일 '검찰을 향해 언론플레이를 중단하고 자신을 소환하라'고 밝힌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맹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민주당은 노동신문 등을 인용하며 야당을 공격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오히려 '종북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 최경환 "문재인·친노가 궤변 논란 증폭시켜"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NLL 대화록 수사를 두고 친노 진영의 궤변이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NLL 정쟁 종식을 외치고 있는데 문 의원을 비롯한 친노 진영은 NLL논란의 핵심과 본질을 빗겨가는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친노의 분열을 자극했다.
이어 "대화록 실종에 총체적 책임이 있는 문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정치검찰 운운하며 선동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노무현 재단 측은 대화록 원본이 수정된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답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 의장은 "문 의원과 민주당은 물타기 시도를 중단하고 사초폐기를 둘러싼 불법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 사퇴하는 등 정치적 도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문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더욱이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한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한편 친노의 결속을 다지려는 정치적 노림수로 보인다"고 힐난했다.
이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 의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하다면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게 당연하다"며 "마치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장수처럼 자신을 포장하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 전병헌 "노동신문 열독하는 새누리가 종북 정당 아닌가" = 한편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 맹비난하는 것과 야권의 비판을 묶어 연결 짓는 새누리당을 향해 "그렇게 노동신문을 열독하는 ‘종북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사안을 다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도 너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 결정적으로 상처가 되는 것, 약이 되는 소리까지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에게 종북은 전가의 보도이자 전지전능의 방탄복"이라고 일갈했다.
전 원내대표는 "모든 실정과 실패와 약속 파기를 오로지 종북으로 막아내겠다는 종북 집착 정당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8일 자신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두고 새누리당이 연일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헌정사상 최초로 모든 스피커를 동원해 비난과 매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참으로 자신들에게 약이 되는 입과 귀에 쓴 약을 삼키지 못하고 내뱉겠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하며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TV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NLL 정쟁' 공세에 대해 "정문헌 의원이 NLL 대화록 논란을 제기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대화록 증발, 초본 논란 등 논점을 달리한 채로 과거사 논란과 (국정원 개혁) 촛불 등이 여권 위기 때마다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은 다시 끼어들어 방북 정치인인 박근혜, 정몽준 대화록을 까겠다고 다시 협박하는데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책임"이라며며 "여당 정치인이 어려운 상황마다 이를 호도하기 위해 NLL 문제로 야당을 종북 프레임으로 씌우려한다. 공통점은 팩트는 없고 정쟁만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힐난했다.
신 최고위원은 "검찰은 확증되지도 않은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새누리당 정치인은 이를 받아 증폭시키며 일부 언론은 부연해 재생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