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기의 수법이 끝을 모른 채 진화하고 있다.
청첩장 사기, 돌잔치 사기에 이어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범죄도 등장하고 있다.
전화를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이제 가장 고전적인 수법이 됐다.
지난해 등장한 스미싱(smishing)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피싱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초대장을 발송한 뒤 악성코드를 심어 개인 금융 정보를 빼낸다.
이 같은 신종 금융 사기가 생겨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들도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문자를 받은 한 30대 직장인은 "낯선 번호의 메시지를 받으면 의심을 하지만, 잘 알고 지내는 분이라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되더라"며 "평소 뉴스나 경제 기사를 통해서 보이스피싱에 대해 상당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자부하는데 막상 당해보니 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감독 당국의 감시와 단속이 강화될수록 금융 사기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상당수의 금융거래가 손안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보안과 관련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한 보상 절차를 마련, 특별법에 따라 피해 보상을 실시하고 있지만 진화하는 금융 사기를 다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SNS 사기와 같이 새로 등장한 신형 범죄는 아직 단속이나 보상에 대한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피해를 입어도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요즘에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 사기에 대한 민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자 통계조차 알기 어렵다"며 "이렇게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현행 제도 안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