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ISA)나 마스타(MASTER)카드가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데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많이 발급되고 있어 금융 당국이 단속에 나선다.
이들 해외 카드는 국내에서 결제해도 해외 결제와 같은 수준의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고 심지어 연회비도 높지만 카드사들은 판매 과정에서 과도하게 가입을 권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4일 간부 회의를 열고, "해외 카드가 해외 망을 이용하지 않아도 과도한 수수료가 부과돼 불합리한 측면이 있고, 연회비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신 위원장은 또 "판매 과정에서 국내 전용 카드보다 과다하게 발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관련 제도나 관행을 개선하라"고 덧붙였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의 결제망을 구축하고 있지 않아 비자 및 마스타카드의 결제망을 빌려 쓰고 있다.
가입자들은 카드 1장당 약 1%의 수수료를 포함해 추가 연회비를 더 내야 해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적다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체 신용카드 중 70%는 해외 겸용 카드이며, 이 중 87%는 해외 사용 실적이 전혀 없다.
한편 신 위원장은 최근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 부실 사태와 관련해서도 특별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시장 규율과 관련해서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이 제도들이 금융 소비자 관점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