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갑작스럽게 사퇴한 양건 전 감사원장과 관련, 박근혜 정부가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양 전 감사원장은 이임식 당시 "재임기간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을 절감했다"고 밝혀 논란을 가중시켰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양 전 감사원장과 박근혜 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돼 결국 양 전 감사원장이 사퇴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취임 초 청와대는 잇따른 인사 실패 부담 등으로 감사원장 유임을 결정했다.
이에 양 전 감사원장은 4대강사업은 한반도 대운하를 염두에 둔 '부실시공'이라는 감사결과를 내놓고 '새정부 코드 맞추기'에 돌입했지만, 새누리당 친이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
또한 청와대는 새누리당 대선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 출신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제청할 것을 요구해 박 대통령 스스로가 약속했던 책임장관제(인사권을 장관이 갖는 것)를 지키지 못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물밑작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인 김 실장의 비서실장 발탁이후 대형사건이 터지고 있는 것은 물론, 청와대가 사정기관 장악력을 높여 국정 주도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공공기관에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물러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오던 차에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감사원장 중도사퇴를 위해 공공기관장 '물갈이'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