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한국은행 직원들이 비상대기를 하는 상황에서 최고급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겼다는 의혹을 받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일하러 갔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놔 빈축을 샀다.
18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김중수 총재에게 일부에서 제기된 한은 직원들의 비상대기 상황에서 강원도 홍천의 최고급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냈냐며 사실 유무를 물었다.
이에 김 총재는 "오래 전에 여름 휴가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공휴일 기간에 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간 것"이라며 "휴가를 간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간 것이다"고 해명했다.
당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추석 연휴와 겹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외환시장 급변 등에 대비해 직원들을 24시간 비상대기 시켜 놓은 상황이었다.
김 총재의 해명은 직원들의 비상대기 상황에서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 것이 아니라 자료 정리 등 업무를 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리조트는 제일 작은 방이 40평이고 억대 회원권이 있어야 묵을 수 있는 곳이다. 단지 업무를 보기 위해 강원도 홍천의 고급 리조트를 찾았다는 설명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대목.
이 의원은 "외국에서도 비상시기에 대통령이 휴가를 가면 구설수에 오른다. 휴가를 간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간 것이라고 했는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이야기 했다"며 "일반 사람들은 총재와 비슷한 생각을 안 가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