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한국은행에서 퇴직한 2급 이상 고위 임직원들이 주로 업무 연관성이 많은 금융사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2급 이상 고위 임직원 8명이 모두 금융사로 이직을 했다.
지난 2011년 12월 퇴직한 연구조정역(1급) 출신의 안모 씨는 BNP파리바 은행으로, 2012년 퇴직한 장모 부총재보(임원)는 서울외국환중개로 갔으며, 퇴직 후 한 달 만에 자리를 옮겼다. 또 지난 7월에 퇴사한 김모 국장(1급)의 경우는 단 5일 만에 KB생명보험에 입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이피모건증권, 하나SK카드, 제주은행, 모간스탠리증권,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등에 취업이 이뤄졌다.
현행 공직윤리법은 퇴직공직자가 퇴직일로부터 2년이 지날 때까지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기업으로 이직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적어도 한은에서는 무용지물인 된 셈이다.
물론 한은에서 금융사로 이동한 고위임원들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기존 업무와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승인을 받았지만 한은법 개정으로 한은이 금융사에 대해 조사·감독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위직들의 금융사로의 이직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