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출고량이 매년 급감하는 등 시장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알콜도수가 낮은 주류인 맥주와 과실주 등 수입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21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위스키의 출고량(국내생산분·수입분 포함)은 3만1059㎘(킬로리터)였다.
2009년에는 2만5767㎘였으며 2010년에는 2만6179㎘, 2011년에는 2만3371㎘, 2012년에는 2만428㎘로 5년 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수입량만 보더라도 2008년에는 2만3756㎘에서 2012년 1만9232㎘로 20%나 하락했다.
위스키와 더불어 독한 술로 알려진 브랜디 역시 2008년 1340㎘이던 수입량이 2009년 1165㎘, 2010년 1047㎘, 2011년 852㎘도 모자라 지난해에는 631㎘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위스키와 브랜디의 빈자리에는 비교적 순한 술이라고 알려진 청주와 맥주, 과실주 등이 차지했다. 주류업계는 소비자들의 주류소비 패턴이 독주에서 순한 술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맥주의 수입량은 2008년 4만2141㎘에서 2012년 7만2383㎘으로 대폭 늘었고 과실주 역시 2008년 2만8924㎘에서 2012년 3만155㎘로 수입량이 늘었으며 청주는 2008년 1436㎘이던 수입량이 매년 늘어 2012년에는 4891㎘를 기록했다.
주류업계가 분석한 위스키의 고전 이유는 또 있다.
회식문화의 상징인 '폭탄주' 역시 수년 전까지만해도 양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패턴이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맥주와 소주를 섞는 '소폭'이 음주문화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위스키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