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가교저축은행 8곳의 누적 손실액이 1299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교저축은행이란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인해 고객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적으로 예보가 운영하는 저축은행을 의미한다.
21일 예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민병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지되거나 매각된 가교저축은행 8곳(예쓰·예나래·예솔·예한별·예한솔·예성·예주·예신)의 총 손실액은 1299억원이었다. 이는 한 곳당 연간 109억원 씩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집계된 총 순실액은 영업정지 이전의 적자분을 정리하기 위한 예보의 추가 출연 및 출자분은 제외한 것으로, 순수하게 예금보험공사가 책임진 이후에 발생한 적자분을 의미한다.
8개 가교저축은행의 총 유지기간은 142개월, 평균 유지기간은 17.75개월이었다. 이들 가교저축은행은 매 회계연도에서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누적 손실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예솔이 5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예쓰가 390억원, 예나래 130억원, 예한솔 122억원, 예주 57억원, 예성 20억원, 예신 20억원 순이었다.
민병두 의원은 "모든 가교저축은행이 모든 회계연도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가교저축은행이 구조적 비효율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예보가 운영하는 가교저축은행이야말로 부실이 가장 극심한 저축은행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교저축은행이 내재하고 있는 구조적 비효율성의 본질은 '국유화된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유래한다"며 "가교저축은행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방법은 최단기간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운영 중에 있는 가교저축은행은 전국적으로 총 34곳에 달한다. 분할 혹은 부분매각을 단행해서라도 빠른 시간 내에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 민 의원의 입장이다.
민병두 의원은 "예보는 여러 개의 저축은행 점포를 한꺼번에 팔기 위해 '통매각'만을 고집했으며, 동시에 특정 가격 수준을 고집했다"면서 "가교저축은행에 대한 매입 의사를 갖고 있는 시장의 잠재적 소비자들은 이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