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불복 본색" VS 민주 "새누리는 불법 방치 정당?"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 '외압' 논란과 대선 개입 정황이 거듭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선 불복'에 대한 여야 입씨름도 격앙되고 있다.
22일 새누리당은 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를 '대선 불복'으로 규정,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과정에서 '외압'을 제기한 윤석렬 전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과 권은희 전 수서서 수사과장 등이 참여정부 당시 특채된 인사들이라며 민주당과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선 개입 정황을 '물타기'하는데 힘을 쏟았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대선 불복에 대해서 치고 빠지기를 하더니 이제 대놓고 대선 불복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설훈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또한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대선불복 치고 빠지기, 툭하면 장관 사퇴와 대통령 사과 요구 등 대선 패배 한풀이의 못된 습관에 대해 국민들은 식상해 있다"며 "민주당은 못된 습관과 대선 패배의 망령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앞서 정세균 상임고문은 21일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의 '외압' 폭로 등에 대해 "18대 대통령 선거는 국정원과 군이 개입된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고강도 2차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설훈 의원은 이날 긴급의총에서 "지난 대선 결과를 승복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윤 전 팀장과 대선 직전 국정원 여직원 수사 당시 외압을 제기한 권은희 전 수서서 수사과장 등이 참여정부 시절 특채됐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특채된 인사들과 연관성이 있어 그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제기했다.
또한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와 거리가 있는, 최근 통합진보당의 경선대리투표를 무죄 판결로 논란을 빚은 송경근 판사에 대해서도 참여정부 시절 대전고법 판사로 특채됐다는 이유로 연관시켰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원, 경찰,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개입한 대선 불법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게 '대선 불복하겠다는 거냐', '선거패배 한풀이 하는 거냐'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국가공무원과 기관이 법을 어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불법방치 정당'인가. 새누리당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장려하는 '공무원 선거개입 장려정당'인가"라고 몰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 누구 하나도 이런 엄청난 일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문제 제기를 하거나 엄벌에 처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라며 "아무도 분노하거나 개탄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감추거나 엄호하려 드는 새누리당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왜 민주당을 탓하려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기기관이 언제든 선거에 함부로 개입하고 민심을 현혹하여 여론을 왜곡하는 일을 널리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국정원과 국방부, 국가보훈처, 경찰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헌법을 수호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불법선거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걸쳐 입는 '대선 불복'이라는 낡은 망토를 걷어치우고 국가기관의 불법을 방치 두둔하는 이유나 속 시원하게 말하라"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