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급 보임 없으면 차량·시설 관리…일부는 해외 연수
금융공기업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한국거래소가 방만한 인사 관리를 해 비판이 일고 있다.
연봉 1억원이 넘는 간부급 직원이 차량이나 서울 사옥의 시설을 관리하고, 예비군·민방위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김영주 간사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부부장급 이상 직원 117명 중 직책 미(未)보임자는 56명이며 이들은 부장이나 팀장으로 승진하지 못해 일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일반 직원들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차량 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것. 더군다나 이들 중 4명은 해외에서 연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금융공기업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고, 간부급 연봉은 1억3000만원이 넘는데 방만한 경영으로 예산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또 해외 거래소와 합작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
지금까지 라오스 거래소와 합작사업을 진행하며 약 150억원을 투입했지만 겨우 2개 회사만 상장돼 있다.
캄보디아 거래소 합작사업에서도 113억원을 투입한 뒤 상장기업은 1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비판이 있자 한국거래소는 해마다 상장기업이 3개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1년이 지난 현재 단 1곳도 추가로 상장되지 않았다.
김영주 의원은 "해외 거래소 사업은 외부기관에 의해 객관적 사업성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