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석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퇴임하면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가 한 시간 째 지연되고 있다.
23일 투자공사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이임식을 하고 사장직에서 내려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최 사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언급한지 나흘 만이며, 그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최종석 사장은 지난 6월 공공기관 기관장 평가 등에서 D등급을 맞는 등 새 정부로부터 사실상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사표는 한 달 전에 제출됐고 지난 21일자로 수리됐다. 어제 이임식을 가진 것도 그 때문"이라며 "내년 7월까지 임기이고 국감을 앞둔 상황에서 설마 했는데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현재 여야 간사 측에서 최 사장의 해임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측에선 국감을 앞두고 공공기관장을 해임한 것은 청와대의 무리한 압력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에 대해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국감 하루 전 사표수리에 이은 사임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박근혜 정부가 낙하산 인사폭탄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주무부처 장관이 공공기관장의 사퇴를 밝힌 것도 매우 부적절하며, 국감 하루 전에 사표가 수리된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