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소녀시대 샤이니 그리고 대장금과 겨울연가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는 한국의 건설산업도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류건설’ 돌풍을 일으키는 한 가운데 서있다.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에 77층 310m의 초고층 메나라 텔레콤 빌딩을 건축했다. 말레이시아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이었다. 그후 말레이시아는 3번째, 4번째로 높은 빌딩까지 지어달라고 요청해 왔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3월 최상류계층만 사는 최고급 콘도미니엄을 주문했는데 4월, 6월에도 잇달아 주문을 해와 대우건설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 해줬다.
베트남과 알제리에서는 아예 도시를 통째로 건설하고 있는데 그 모델이 분당과 일산 신도시이다.
■ 동남아 초고층빌딩과 최고급 콘도미니엄에 한류돌풍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들어 서면 도시 곳곳에 하늘을 찌르는 초고층빌딩들과 마주친다.
풀잎모양의 매력적인 외관을 하고 있는 77층 메나라 텔레콤 빌딩, 쿠알라룸푸르 비즈니스타운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58층 KLCC타워, 그리고 현재 건축중인 58층 아이비타워와 40층 퍼블릭뱅크 빌딩이다.
(왼쪽위부터) 메나라 텔레콤사옥, KLCC타워, 아이비타워,
퍼블릭뱅크, 디스트릭트8 복합단지
이 빌딩들은 높이와 규모에서 말레이시아 2위, 3위, 4위를 차지하는 건물들이다. 모두 대우건설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초고층빌딩 시장에서 ‘한류돌풍’이 일고 있음을 말해준다.
오랫동안 말레이시아에서 터를 잡고 있던 일본, 중국 건설사들이 대우건설에게 주요 건축공사를 모두 빼앗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초고층빌딩 ‘한류돌풍’은 최근 말레이시아를 넘어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부동산 전문그룹 아궁세다유로부터 56층과 41층 오피스빌딩 2개동, 36층 아파트 3개동과 상업시설로 이뤄진 초대형 복합단지 '디스트릭트8' 건설을 의뢰받아 한류를 이어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톱5급 초고층 빌딩과 컨벤션센터 등을 건설한 실적이 인도네시아의 초고층빌딩 수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초고층빌딩외에도 세계 선진 건설사들이 모두 들어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최고급 주택인 콘도미니엄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왼쪽) 파시르 리스, (오른쪽) 벤데미어, 알렉산드라 뷰
지난 3월 30층 규모의 4개동 843세대 ‘벤데미어 콘도미니엄’을 수주하더니 4월에는 43층 규모의 2개동 508세대 ‘알렉산드라 뷰 콘도미니엄’을 수주했고 6월에는 다시 12개동 912세대의 대규모의 ‘파시르 리스 콘도미니엄’을 주문받았다.
‘알렉산드라 뷰’와 ‘파시르 리스’ 콘도미니엄은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회사인 CDL(City Development Limited)이 발주한 콘도미니엄으로 CDL측이 대우건설의 참여를 요청해 수주가 이루어 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내 최대 민간 발주처에서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해와 수주가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싱가포르의 콘도미니엄은 최상위계층 주거공간으로 디자인이나 설계, 내부 유틸리티면에서 최고 수준이어야 하는데 대우건설의 건축능력이 그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분당, 일산을 정글과 사막에... ‘한류 신도시’
대우건설이 세계에 일으키고 있는 ‘한류’ 바람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여의도 면적의 스타레이크시티가 올해 기공식을 가졌으며 알제리 사막위에는 8만호 35만명이 거주하게될 부그줄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초고층빌딩, 콘도미니엄에 이어 아예 도시를 통째로 건설하고 있다.
특히 이 신도시들은 한국의 신도시를 보고 간 고위관료가 분당과 일산을 모델로 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추진되고 있어 관계자들은 이 도시를 ‘한류 신도시’로 부르고 있다.
(왼쪽)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조감도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알제리 정부가 한국의 분당, 일산 신도시를 모델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수십년 동안 쌓아온 한국 신도시 건설능력을 베트남과 북아프리카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30년전 리비아 한달에 한 건꼴 대형공사 수주... ‘한류돌풍’의 원조
대우건설이 세계 곳곳에 일으키고 있는 ‘한류건설’ 돌풍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 대우건설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외교관계가 없고 오히려 친북한 성향을 띠던 수단에 천신만고 끝에 들어 갔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수단 영빈관 공사를 시작하자 수단정부가 주요 건설공사를 연이어 주문해 양국이 정식수교를 맺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1977년 대우건설은 미국과 대치하고 있던 리비아에도 들어갔다. 한 두건의 수주로 시작된 공사는 1980년대 초반에는 한달에 한 건 꼴로 늘어났다.
당시 리비아 국가원수인 카다피는 대우건설 현장을 방문해 “리비아에 좀 더 오래 머물러 달라”는 말로 신뢰를 표현했고 내각회의에서 대우건설을 거론하며 한국과의 국교수립 의지를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공산국가였던 알제리, 라오스, 카메룬 등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국가에 진출해 향후 국가차원의 정식 수교를 맺게 되는 발판을 제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0년전 누구도 들어갈 생각을 못하던 공산권 국가에 진출해 건설로 민간외교의 장을 열었던 대우건설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계에 불고 있는 문화ㆍIT 한류 바람 못지 않게 건설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