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삼양식품의 반란… 라면시장 판도 바뀌나?

팔도 비빔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라면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하얀국물 돌풍의 두 주역들의 ‘반란’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3위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4위 팔도 비빔면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조만간 발표될 3분기 라면시장 점유율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팔도 비빔면, 전년대비 47.5% 신장...9월까지 매출 466억원으로 작년 매출 초과  

라면업계 4위 팔도의 비빔면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월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팔도는 비빔면의 성공요인에 대해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액상스프 기술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년 고급 원료를 사용하고 맛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골빔면으로 시작된 열풍이 참치와 섞어먹는 '참빔면', 최근엔 삼겹살과 같이 먹는 ‘육삼면’등으로 레시피가 이어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라면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국물없는 라면제품의 꾸준한 인기로 올해 매출 목표 350억원보다 50% 초과한 500억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대기만성’ 불닭볶음면 인기 몰이... 월 평균 20%이상 성장 

여기에 라면원조 삼양식품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도 뒤늦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매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260만개, 12억원 어치가 팔린데 이어 9월에는 600만개, 34억원의 매출을 기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달에는 출시이후 사상 최대인 50억원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스코빌지수(SHU)가 4404를 기록할 만큼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으로 출시 이후 줄곧 매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최근에는 모디슈머 활약으로 다양한 레시피가 공개되고 또 SNS를 통한 입소문이 공유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 최남석 홍보실장은 “모디슈머의 활약으로 방송과 온라인상에 공개된 레시피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해외에서도 제품 구매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독성 있는 매운 맛과 삼각김밥, 치즈, 주먹밥 등 다른 부재료들과 함께 간단·기발한 맛 표현이 가능해 청소년들의 기호에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으로 불닭볶음면의 ‘신드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현재 국물 없는 라면 가운데 가장 인기제품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운 맛의 중독성과 함께 최근 모 예능 프로에 방영된 유명 연예인의 ‘편의점 먹방’이후 청소년 사이에서 다양한 레시피 연출이 유행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하얀국물 돌풍으로 라면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삼양식품과 팔도가 이번엔 국물 없는 라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등에 업은 ‘회심의 반격’이 향후 라면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