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고 은행권이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상승 기조를 이어오던 연체율 곡선이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전달보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축소된 데다 은행권이 연체채권 정리규모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과 8월 1조4000억원이었던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9월 들어 3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새롭게 연체가 시작된 금액은 2조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연체율 감소에는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국내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총 169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부동산 등의 연체율이 축소됐고 선박, 해상운송업 등의 연체가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해운 등 수익기반이 약화된 일부 업종의 부실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