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이 올해 최악의 상황에 몰릴 경우 1조원 가까운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산은이 1조원 미만으로 당기순이익이 떨어지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낸데 대해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55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낸 것.
이에 홍기택 은행장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며 취약업종의 수익성이 나빠졌고 일정 기간이 지나 재무적으로 반영되며 순이익이 안 좋아졌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1조원 가까운 적자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지난 7년간 주채무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지원했는데 적절한 성과가 있었냐"며 한진, 동국제강, 금호아시아나 등 주채무 계열사의 채무가 지난 5년여간 좋아진 점이 없었다는 측면을 꼬집었다.
홍 회장은 "(주채무 계열사 구조조정은)기업이 어려울 때 산은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재무적으로 분류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산은도 정책금융을 위해 재무건전성을 담보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동양사태로 인한 손실액 규모를 묻는 질문에 "전체 나가 있는 신용공유액이 4600억원 정도로 알고 있다"며 "상당부분 담보가 있기 때문에 손실은 2000억원 이하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