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원로 방송인 송해 씨를 내세운 광고로 인지도를 대폭 올렸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반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거품 논란이 일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식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2012년 한해 홍보비로 지출한 금액은 519억2000만원이다.
이는 2010년 287억3100만원, 2011년 282억7000만원을 지출한데 비하면 2배 가까이 홍보비용이 폭증한 것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송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한국경제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가 올해 초 전국 대학생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하고 싶은 기업 금융부문에서 기업은행이 10.6%의 응답률로 4위를 차지했으며,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지난해 은행광고 부문에서 상기점유율 44.3%로 1위, 호감도 조사에서 77.4%로 1위를 차지하는 등 광고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인지도 상승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감소추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2011년 16조8081억원이던 매출액이 2012년 16조5245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 상반기는 8조644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1조5522억원에서 2012년 1조1206억원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까지 45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저조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기업은행의 소매금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현재의 경제적 상황 하에서 경비절감을 통한 수익확보라는 흐름에 역행하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결국 송해 효과가 기대와 달리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