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국정감사에서 계열사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적받고 고개를 숙였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기업은행의 계열사인 IBK투자증권에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실적이 부진하면 원격지로 발령을 하거나 영구퇴출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자회사에서 실적을 강요해서 나쁠 경우 비연고지로 발령을 하는 사실을 알았냐"며 조 은행장을 몰아 세웠다.
이에 조 은행장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알았다. 차명계좌, 부당노동행위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자회사를 바로 잡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김 의원은 "IBK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 딜러를 1년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계약 만료 1주일 전에 구두로 통보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불법이다"며 "모든 고용과 해고는 서면으로 하도록 돼 있다"고 질책했다.
조 은행장의 연봉도 화제가 됐다. 조 은행장의 연봉이 1억7000여만원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오히려 자회사 대표의 경우 기본급이 2억원이 넘고 성과급까지 합치면 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에 대해 김영주 의원이 혀를 내두른 것이다.
김 의원은 "자회사 대표들은 이처럼 연봉을 챙기면서 직원들은 노예를 부리듯이 연고지와 관계 없는 곳으로 발령을 내고 있다"며 "광주에서 일산으로, 일산에서 울산으로 발령을 내고 있는데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조 은행장은 "근본적으로 부당한 것은 바로 잡겠다"며 "증권업계 연봉 수준에 맞추다 보니 그랬으며, 급여 문제는 여러 가지 살펴 보겠으나 다른 것은 확실히 뿌리 뽑아서 올바르게 하도록 하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