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신설 아닌 기존 정규직 편입은 금융권 최초
29일 임단협에서 합의…내년 1월 전환 시행키로
외환은행 노·사가 무기계약 직원들을 정규직 6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30일 외환은행 노·사는 전날 29일 저녁 타결된 2013년 임단협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무기계약 직원들의 6급 행원 전환은 내년 1월 중 이뤄진다. 이들 직원의 5급 등 상위직급 승진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기타 세부사항은 후속논의를 통해 노사합의로 정하기로 했다.
별도직군이나 직급신설이 아닌 기존 정규직체계 편입은 이번 외환은행이 첫 사례다.
이 같은 노·사간 합의는 심야회동 등 진통 속에 탄생했다.
합의 전날인 28일 외환은행 김기철 위원장은 저녁 12시를 넘겨서까지 윤용로 은행장과 회동을 추진했었다.
앞서 2번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3차 협상에 나섰던 김 위원장은 28일 저녁 12시를 넘겨서까지 회동을 추진했지만 결국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김기철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체 임단협 협상을 위해 늦은 밤까지 은행장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김기철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앞으로 외환은행 전 직원이 한 길로 동행한다는 의미"라며 "차별 없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무기계약 직원은 영업점과 본점의 로즈텔러와 별정직원 등 약 2000여명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