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와 회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이 자회사 효성캐피탈로부터 수조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국회는 관련자들을 오는 1일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석래 회장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에게 약 1조2341억원을 대출해줬다. 1026번에 걸쳐 대출이 승인됐다.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에게만 598번에 걸쳐 4152억원이 대출됐다.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240번, 1766억원을 대출 받았고 차남 조현문 ㈜효성 전(前) 부사장은 196번, 1394억원을 빌렸다. 셋째 아들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162번에 걸쳐 991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들 3형제는 효성캐피탈의 등기이사로 이 중 장남 조현준 사장은 회사자금을 빼돌려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매한 혐의를 받아 횡령죄를 선고 받았다.
이사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이사직을 유지하며 자신에 대한 대출을 승인한 것.
셋째 조현상 부사장의 경우 외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하고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5억2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 외 고동윤 ㈜효성 상무와 최현태 ㈜효성 상무의 경우 대출 받은 714억3000만원이 다시 조석래 총수 일가의 계좌로 들어가 차명 거래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다른 임원 6명의 경우도 차명 거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민 의원 측 주장.
민 의원은 "금감원과 국세청, 검찰은 이들 6명의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캐피탈은 또 노틸러스효성, ㈜효성, 효성토요타 등 계열사들에 무려 8049억8000만원의 대출을 했다.
민 의원은 "효성캐피탈이 효성그룹의 거대한 사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조석래 회장과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통보한 상태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