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부들이 경기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저성장의 그림자는 쉽게 걷히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경제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가계소비나 기업부채 문제들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회관빌딩에서 '2013년 금융동향과 2014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동시에 내년을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3년 만에 성장률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의 재정 긴축 강도가 완화되면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도 1% 안팎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박 연구위원은 "유럽의 실업률이 높고 내년 은행들의 신용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불안 요인이 상존하기는 한다"고 부정적 전망도 했다.
또한 "소비심리지수가 좋은 쪽으로 개선되는 것이 보이나 소비는 심리와 관계돼 잘될 지 모르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나 가계 부채 문제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재우 BAML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계할 것은 과거처럼 엄청난 속도의 회복은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부동산 대책을 예로 들면 취득세를 낮춘다고 발표하며 상당한 기대효과가 있었으나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한 것이 언제 입법될 지, 더 지연되면 내수 회복도 뒤로 밀릴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부채인데, 조심하면 괜찮지만 반면 계속 조심해야 한다는 지상 명제가 있다"며 "최근 동양그룹 사태를 보면서 기업부채도 한계에 도달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우리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으나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저성장 터널은 반드시 건너야 할 것 중 하나"라며 "민간에서 특히 기업에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지 전문가들께서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