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식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채권수익률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우량기업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는 정부 당국에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13년 금융동향과 2014년 전망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전망'에서 내년 주식시장이 대내외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연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되는데다가 국내도 상장기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인한 동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2014년 경기 회복 고점을 지날 가능성이 선반영되며 시장 상승세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도 채권수익률도 현재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됐는데 경기회복에 따라 금리는 상승하고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의 국채, 우량채 투자기반이 양호해 질 것으로 본 것이다.
송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강보합세와 채권수익률의 상승을 기대하지만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회수는 외국인 채권투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한국은 신용도에 비해 금리 매리트가 있어 급격한 자본유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임춘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내년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동의하면서서도 파생상품 거래세 등 세금 논란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임 부사장은 "파생상품에 거래세가 부과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며 "이유 자체는 간단하다. 선물시장의 40%, 옵션의 57% 거래를 외국인이 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세금을 매길 경우 한국시장에 계속 남아 있을지 의문이며 이 경우 시장거래를 축소시켜 유동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측 입장을 전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회사채 시장의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금융시장분석과장은 "금융시장의 특징이 펀드멘탈 보다는 외부의 정책 이슈에 의해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시장이 불필요하게 쏠림현상이나 공포감이 있는 지를 보는데 회사채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동양사태로 회사채시장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보지 않지만 해운, 조선, 건설업종의 부진이 내년으로 이어질 경우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도 "회사채 시장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신용등급이 우량한 쪽으로 몰리고 있는데 내년 경기가 좀더 나아지면 이런 부분이 시장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 자금 문제는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기업 자금에서 주식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부진하다"며 "경제가 선순환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금조달이 더 원활하게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연구를 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 중 하나가 환율이 아닐까 싶다"며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한 상태에서 결국 절상압력은 있을 것이고 이게 다른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환율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정부의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