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라면시장에서 삼양식품과 팔도가 선전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큰 폭 끌어올린 반면 업계 1위인 농심은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라면시장은 농심의 독주 속에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팔도와 삼양식품은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삼양식품의 점유율 상승은 오뚜기에 빼앗긴 2위 자리 탈환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으며 팔도는 3분기 중 비빔면의 활약으로 4개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 농심, 상반기 대비 점유율 2.8% P 하락… 팔도 1.7%, 삼양1% P 상승
농심이 최근 발표한 '2013년 3분기 라면업체 점유율’(AC닐슨 기준)에 따르면 3분기 평균 시장점유율은 농심이 64.9%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이어서 오뚜기가 13.3%로 2위, 삼양식품은 12.0%로 3위, 팔도가 9.8%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에 비해 업체별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삼양식품과 오뚜기가 업계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농심의 경우 3분기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67.7%보다 2.8% 포인트 하락한 64.9%를 기록하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여전히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농심의 점유율 하락은 상반기 모디슈머 열풍의 시발점인 ‘짜파구리’돌풍이 3분기 들어 주춤한 양상을 보인 사이에 계절면의 강자 팔도 비빔면과 삼양 불닭볶음면이 모디슈머의 레시피 돌풍을 이어받으며 선전을 펼친 까닭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통상 5~8월 하절기에는 계절면 시장의 절대강자인 팔도비빔면의 판매호조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일반적”이라며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고, 최근 ‘짜파구리’후속인 ‘사천구리’의 판매가 월 20%씩 늘어나며 인기를 얻고 있어 9월 이후에는 점유율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점유율 3위 삼양식품의 경우엔 3분기 시장점유율 12.0%를 기록, 지난 상반기 11.0%보다 1%포인트 상승하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계속 점유율이 하락추세를 보였으나 6월 이후 대기만성형 불닭볶음면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오뚜기와의 격차를 1.3%포인트로 축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올 3분기 라면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팔도의 약진이다. 하얀국물 돌풍의 주역 꼬꼬면이 퇴조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10.4%였던 점유율이 올 1분기엔 6.5%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팔도의 비빔면이 두각을 나타내며 상반기에 점유율을 8.1%로 높이더니 3분기엔 9.8%까지 끌어올리며 전성기 때의 10.4%에 근접하는 선전을 펼쳤다.
1분기 이후 팔도 비빔면은 ‘모디슈머’의 열풍을 타고 ‘골빔면’의 히트에 이어 참빔면, 육삼면 등으로 레시피가 추가되며 인기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2위 업체 오뚜기의 경우는 점유율 기복이 없이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 11.1%, 올 1분기 12.8%, 상반기 13.2%, 그리고 3분기 13.3%를 기록, 상승폭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며 전열 재정비의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오뚜기는 최근 미국 LA다저스에서 맹활약 중인 류현진을 대표제품인 진라면의 전속모델로 발탁해 점유율 도약을 위한 반격의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9월 들어 팔도 비빔면 ‘하락’, 삼양 ‘두각’. 농심 ‘회복’ 양상
하지만 9월 들어 라면시장 전선에 이상 기류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이를 두고 일시적 현상으로 볼 것인지 추세 반전의 신호인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9월 한 달간 실적만 놓고 보면 7월, 8월에 비해 농심은 1%대의 점유율 상승이, 팔도의 경우엔 2%대의 점유율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며 “찬바람과 함께 비빔면의 열풍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계절적 특수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올해의 경우엔 예년의 추세와는 조금 다르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비빔면의 상승추세를 유지시킬 마케팅 강화와 함께 최근 왕뚜껑 라면의 판매호조에 다음 달부터 연속 출시될 신제품 3~4종 등 점유율 상승추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