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민원을 무시하는 등 횡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교보생명과 삼성화재는 보험금을 평균 11일 미뤄 소비자들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1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보험의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걸린 시일이 11∼90일 걸린 경우는 전체의 29%를 넘었다.
생명보험사 중 보험금 지급이 11일 넘게 걸린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교보생명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AIA생명, ING생명, 신한생명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에 대해 보다 꼼꼼하게 살피다 보니 다소 지급시기가 늦어졌던 것 같다"며 "지연 고객들에게는 가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가장 오래 걸렸다. 11일 이상 걸려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는 2008년 이후 5년 동안 309만건 이상이다.
지급 결정 후 181일 이상 지난 뒤 지급한 건수는 LIG손해보험이 13만4789건으로 가장 많았다.
흥국화재와 삼성화재도 8만5379건, 7만6039건 있었다.
국내 보험회사에 접수된 민원 중 수용되지 않은 비율은 생명보험 28.06%, 손해보험 29.82%에 달했다.
에이스생명이 65.06%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생명(64.6%), 라이나생명(50.5%), AIA생명(50.1%)은 50%가 넘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이 82.8%로 가장 높았다.
건수 기준으로 민원이 가장 많은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최근 5년 동안 1만1180건을 기록했다. 수용되지 않은 비율은 31.2%에 달했다.
손해보험사는 LIG손해보험이 5만3253건, 불수용률이 39.5%를 기록했다.
김기식 의원은 "보험금 지급이 많이 지연되는 보험사들에 대해 금감원이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