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이자이익 아닌 유가증권 평가손익에 기인"
NIM 4년 내 최저수준…10분기 연속 하락세
올해 3분기 국내은행들의 순익은 증가했지만 업계에 훈풍이 찾아왔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감소했고, 수익력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7000억원을 잠정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7000억원 늘어난 수치이지만, 2조원의 수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4.5% 감소한 규모다.
아울러 이자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 줄어들었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8.9%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업계 종사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은행권의 실적증가는 주가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됐고, 추가적인 부실발생 가능성 축소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시장이 약진을 이어가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의 가치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다는 설명. 아울러 전분기처럼 STX 그룹 등 부실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대한 대손충담금 적립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에 반사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3분기 중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1.81%로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하락세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은행권 실적이) 경상적으로 회복은 되고 있지만 순이자마진이 많이 하락한 점은 눈 여겨 봐야 한다"면서 "점진적으로 회복은 하겠지만 당분간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