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범'을 패러디한 작품. "계장님이 받은거 아니죠?"
란 문구로 직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계장님이... 받은 거 아니죠?"
공무원들의 사명이자 최대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청렴과 정직. 그런데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정문에 돈을 받았냐고 물어보는 적나라한 문구가 걸렸다.
도대체 왜 이런 적나라하면서 낯뜨거운 문구를 서울세관 정문에 걸었을까.
정문에는 이런 문구 뿐만이 아니었다. '부패한 너구려'에서부터 '돈조봤니' 문구까지 서울세관 1층 로비는 온통 부패와 관련된 문구로 가득 찼다.
그런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웃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서울세관 1층 로비를 가득 채운 부패와 관련된 문구는 부패를 저질렀다고 직원들을 따끔하게 혼내는 것이 아닌 부패를 없애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청렴패러디 포스터 공모전'에 출시된 작품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청렴 패러디 포스터는 재미없고 딱딱한 '청렴'이란 주제를 세관 직원들의 넘치는 끼와 재치로 승화시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너구리' 라면 포장지를 패러디한 '부패한 너구려'는 '믿을 수 있는 기관, 관세청'에서 제작한 라면으로 '청탁, 뇌물 無(무)첨가, 더욱 새로워졌어요~'라는 문구가 들어가 재미를 선보였다.
영화 '관상'을 패러디한 '청렴관상'은 영화배우의 얼굴에 관세청 직원들의 얼굴을 넣어 '관세청의 청렴, 이 얼굴 안에 있소이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가운데에는 백운찬 관세청장의 얼굴이 들어가 있어 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광해'를 패러디 한 '망해'는 '음주운전 하면 망해, 감봉된 남자'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다. '청렴한 남자, 흥해'는 '부패군 8년, 모두가 꿈꿔온 한명의 왕이 있었다'라는 문구로 관심을 끌었다.
영화 '공범'을 패러디한 포스터는 '계장님이.. 받은거 아니죠?"라는 다소 강한 문구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감사과의 의심이 시작된다'라는 글귀로 재미를 선사했다.
30여편의 작품이 출시된 이번 공모전은 4일부터 8일까지 서울세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며 이 기간동안 직원들의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 중에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이 선정될 예정이다.
◆…'청렴 패러디 포스터 공모전'에 출시된 작품들. 30여점의 작품들이 서울세관 1층 로비에서 직원들의 선택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 '광해'를 패러디한 두 작품. 같은 포스터로 작품을 출전한 포스터들은 직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영화 '관상'을 패러디한 '청렴관상'(좌)와 너구리 라면을 패러디한 '부패한 너구려'(우). '청렴관상' 포스터 가운데는 백운찬 관세청장의 얼굴을 넣어 직원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