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5일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안을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박근혜 정권의 파렴치하고 치졸한 정치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선 반(反)민주주의 폭거"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과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의 2013년판 유신독재 긴급조치 10호"라며 "국무회의에서 진보당 해산심판이 통과된 것은 유례 없는 정치 탄압으로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우리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행태다. 지난 수 십년간 국민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일거에 허무는 망거"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의원 사태와 더불어 이번 사태에 대해 "본질은 지난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덮어보려는 데 있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은 물론이고 당시 박근혜 선대위까지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들이 계속하여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철저히 유린했던 이 희대의 범죄 행각에 가장 용감하게 맞섰던 진보당에 대한 치졸한 정치보복"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마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일국의 국무위원들이 도둑고양이처럼 처리한 이번 작태야말로 정당해산 소동이 얼마나 명분 없고 부끄러운 짓거리인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이 앞장 선 헌법유린 행위, 반민주주의 폭거는 우리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후 2시에 시청광장에서 대국민 성명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위원-지역위원장 비상 연석회의를 긴급히 열기로 했다.
홍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진보당은 14년 된 정당이다. 한번 묻고 싶다. 지난 14년간 우리 헌법이 개정된 적이 있었나.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지면서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위헌 정당인 것을 알면서 직무 유기를 한 것인가"라며 "무려 14년간 이어져온 정당에 대해서 느닷없이 위헌 정당임을 주장하고 나선 이번 사태야말로 정치 보복, 정치 공작에 다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북한식 사회주의 추구 등을 이유로 한 해산심판 청구안 의결 배경을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직을 걸고 (브리핑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황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헌재 결과에 대해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판결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박근혜 정권은 헌재 결정에 대한 모든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