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때문에 업무 지장"…한국 외교부에 공식 전달
주한베트남대사관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의 집회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30일 외교부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충정로 골든브릿지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베트남대사관은 최근 잦은 집회와 시위에 따른 업무 지장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한베트남대사관은 자국 상무대표부와 노무관리 사무실, 외교관 관저 등이 입주한 골든브릿지 빌딩 앞에서 노조의 농성이 계속되자 외교부에 업무 지장을 호소하며 경비 강화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베트남대사관은 공문을 통해 "골든브릿지 빌딩에서 1년 이상 계속적인 시위가 열리고 물리적 충돌도 발생한 적이 있다"며 "대사관 사무실 및 관저 자산과 외교관의 신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4월부터 골든브릿지 노조의 집회가 계속되고 같은 해 10월부터 천막 농성까지 벌어지자 베트남대사관은 상무대표부 사무실 이전을 검토했으나, 적절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결국 외교부에 이 같은 요청을 전달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골든브릿지 측도 노조의 시위가 대규모이고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입주민과의 마찰 등 우려가 있는 만큼 집회 허가를 금지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외교기관 또는 외교사절 숙소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할 우려가 없다고 인정되는 때는 집회금지 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들어 집회를 허가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든브릿지 빌딩 소유주인 ㈜노마즈는 집회 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재산권 침해 사유로 지난 7일 형사 고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