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운영위에서 진행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사진 = 김용진 기자)
"마산 라인 가동…김석기·유영익도 부적절"…與는 검증 강화 당부
1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에서는 'PK 편중인사' 등 인사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기춘 대원군'으로 불리며 '마산 라인', '낙하산 인사'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비판을 받는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비난이 집중됐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거듭 부인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PK 편중 인사'지적과 관련, 지난 달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실장을 (얼마 전) 만났더니 PK 출신이 아닌 분들에게도 추천했으나 당사자가 거절했다고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홍 총장의 착오에 의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대원군 실장이라고 하듯이 다 인사를 내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김 실장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홍 총장의 라디오 방송이 나오자마자 항의했다"며 "홍 총장이 내방한 적이 있어 이러 저런 이야기를 하다 인사편중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해서 편중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제안하면 사양하는 분들도 있고 검증하면 문제가 있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 의원은 "근데 언론에 (홍 총장의) 거짓말이라고 나온 게 없다. 그럼 홍 총장이 해명을 하던가 (해야 하는데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은 용산참사 책임자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통합의 관점에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일반 시민의 상식으로도 알 수 있는데, 윤창중 전 대변인과 김석기 사장 등 (부적절한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 이야기는 지겹다"고 거듭 비난했다.
장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형님인사, 측근 인사로 논란이 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낙하산 인사'에 대한 약속 파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실장은 "김석기 사장의 경우는 조직관리 능력이 있어서 임명했다"며 "김 사장은 대규모 조직인 서울경찰청 수장을 역임해 CEO로서 전문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항의 보안 등에 대해 (경찰청장으로서의 경험이) 필요하다"며 "참여정부 때도 이근표 전 서울경찰청장 등이 공항공사에 임명된 전례도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 역시 아들 재산문제 위증과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져 있다'는 등 한국인을 폄하하는 강연을 해 논란을 빚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에 대해서 비난했다.
김 실장은 "인사위원회 검증을 거쳤느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에 정 의원은 "인사 기준이 '전문성, 도덕성, 애국심' 어느 하나에 대입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그 분이 오랫동안 국사편찬위원으로 있었고 역사학계에서도 경륜과 지식을 갖춘 분"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인사 문제와 관련해 "역대 정부에서 인사수석비서관이 있었는데 다시 둘 생각이 없느냐"며 인사 검증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김 실장은 "국장급 인사팀장이 있는데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김한표 의원 역시 "불량 낙하산 인사는 대통령에게 해가 된다"며 검증 강화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