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보다는 기대감…. 사무관 인사를 앞둔 관세청의 분위기 입니다.
관세청은 이달 초 5급 사무관 승진계획을 직원들에게 공지, 다음달 초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 계획이 발표되면 대부분의 승진 후보자들을 긴장과 초조함, 기대가 뒤섞인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요.
이번만큼은 긴장과 초조함보다 기대감이 더욱 높은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역대 최대 규모로 책정된 승진인원 때문이죠.
관세청은 관세행정직 일반 35명, 특별승진 11명, 공업직 3명, 전산직 1명 등 총 50명의 대규모 승진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2009년 40명, 2010년 32명, 2011년 27명, 2012년 37명이었던 승진규모에 비하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규모인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 비해 승진규모가 늘어나게 된 데는 FTA 집행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직제를 개편하면서 사무관 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청은 이번 승진 인사를 계기로 조직을 다잡고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수확보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동안 관세청은 FTA 집행, 통관업무, 지하경제 양성화, 불법외환거래 조사 등 많은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직원은 20년 동안 4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직원들의 고충이 상당했습니다.
더구나 2만명 규모의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 추진으로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국회에서는 국세청의 인력확충을 위해 예산을 확보해주겠다고 먼저 나서지만 관세청은 인력이 부족하니 시스템을 선진화하라는 주문만 해 직원들의 사기가 상당히 저하되기도 했습니다.
관세청 직원들 스스로도 "관세청은 힘 없는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괴감이 상당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역대 최대로 책정된 사무관 승진규모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특효약'이 됐으면 한다는 것이 관세청의 바람 아닌 바람입니다.
다만 누군가 웃었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떨어지게 돼 있는 승진인사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잘 다독이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비리 문제와 근태 등에 굉장히 엄격하다고 알려진 백운찬 관세청장은 최근 외부요인을 배제하고 최대한 공정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백 청장은 취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균형있게 인사를 할 것이다. 고시와 비고시, 본청과 지방근무 똑같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일선 세관 승진 후보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 수밖에 없는 인사이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가지고 본청과 지방의 균형을 잘 맞춰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인사를 한다면 조직을 다잡고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