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프로세서 사업 진척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화웨이가 자체 프로세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화웨이의 쑤 신관은 웨이보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옥타(8)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7일 밝혀 옥타코어 프로세서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그는 “현재 출시된 ‘어센드P6’의 프로세서를 옥타코어로 업그레이드시켜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에 필요한 칩셋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어센드P6’는 현재 출시된 기기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 중의 하나로 하드웨어 부문 또한 소비자들로부터도 상당히 호평 받고 있는 제품이다.
‘업그레이드 에센드P6S’는 화웨이가 자체 설계하는 새로운 트루 옥타코어 칩이 탑재되지만 프로세서를 제외한 나머지 사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옥타(8)코어인 엑시노스5 시리즈를 탑재한 갤럭시S4를 일부 국가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곧 퀄컴의 스냅드래곤으로 대체했다. 발열과 전력소모, 통신지원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코어는 8개였지만 실제 작동방식은 4개의 빅코어와 4개의 리틀코어가 짝을 이루어 동작해 쿼드(4)코어나 다름이 없는 제품이어 진정한 옥타코어는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이기종 멀티프로세싱 솔루션을 적용, 각각의 코어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엑시노스5 옥타코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64비트 A7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조포(ZOPO)는 오는 21일 미디어텍의 트루 옥타코어 칩인 MT6592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화웨이까지 트루 옥타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하드웨어 사양경쟁에 내몰린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또한 옥타코어의 문을 제일 먼저 열기는 했지만 기술적으로 미디어텍이나 화웨이에 얼마나 앞서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업계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중국기업들의 옥타(8)코어 전쟁 선전포고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도 “향후 64비트체제 경쟁만큼이나 트루 옥타코어도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