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수정했다. 지난 5월 2.6%로 전망했던 성장률을 6개월만에 0.1%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19일 '경제전망 보고서(OECD Economic Outlook)'를 통해 올해의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소폭이나마 끌어올렸다. 다만 OECD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0%에서 3.8%로 0.2%p 하향 조정했다.
우선 OECD는 한국 경제가 수출증가 등을 바탕으로 2011~2012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높은 가계부채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교역 증대에 따른 수출여건 개선 등을 통해 2014~2015년 약 4%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등 재정지출 증대와 저금리 기조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행복기금을 조성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도 전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 기준 가계 가처분 소득 대비 164%에 달하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부진한 부동산 시장이 민간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는 재정여력 등을 바탕으로 각종 위험요인을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조개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리 정부의 물가상승률이 중기물가안정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긴축적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재정·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기적으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부 계획에 따라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서비스 분야 등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
OECD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올해 1.2%, 내년 2.1%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실업률은 당초 5월 전망치인 3.3%에서 3.2%로 낮췄고, 내년에는 3.1% 수준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봤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는 2.7%, 내년에는 3.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와 비교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4%p씩 깎아버렸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자산가격 상승, 고용회복 등을 통해 소비·투자 중심의 회복세가 확대되는 반면, 통화·재정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경제 성장률은 올해 1.7%, 내년 2.9%씩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소비세 인상 등 재정건전화 조치가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지만,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일본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1.6%에서 1.8%로 0.2%p 상향조정했고, 내년에도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지역의 경우 경제심리 회복과 재정긴축 속도 완화 등으로 완만한 회복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국가별 회복속도는 차별화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은 올해 -0.4%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내년에는 1.0%의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