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정원 댓글 추가 발견에 "檢 부풀려 발표"로 입장 전환
야 "朴대통령이 이해 당사자, 특검만이 정답"
검찰의 국정원 정치개입 댓글 121만여 건의 추가확인 및 공소장 변경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2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문제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나갔다.
특히 새누리당은 검찰 발표에 대해 "엄정수사의 결과"라고 밝히면서 '특검'의 불필요성을 역설했던 전날(21일)과 달리 이날 검찰 수사를 "억지로 부풀렸다"고 폄훼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1차 공소장에 있는 5만5천 건 중 2만7천 건은 검찰이 스스로 엉터리라고 철회하면서 나머지 2만8천여 건에 대해 단순히 봇 프로그램(트윗 원글을 자동 복사, 전파하는 프로그램)으로 리트윗해서 억지로 43배까지 불려 공소장 변경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이 검찰 발표에 대해 추가 확인된 121만여 건의 글이 기존 것과 유사하고 자동프로그램으로 숫자만 급격히 불어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검찰의 제2차 공소장 변경소식에 또 가두행진을 벌이고 장외투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며 "(검찰 발표에)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특검을 요구하며 대선 결과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여권에서도 솔직히 할 말이 많다. 그러나 현재 진행형이고 검찰수사 타당성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일"이라고 불만을 드러내며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사사건건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한다면 포청천이 와도 정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사태 종식은커녕 원점으로 돌아가 정쟁만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지난 지 1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국회가 ‘대선 불복, 정쟁지속’으로 날을 지샐 수 없다"며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경제 살리기와 민생입법, 예산안 처리로 내년에는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굿 뉴스를 전하는 연말이 돼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을 강조하며 거듭 총체적 수사를 위한 '특검'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121만여건 트윗 글 추가확인과 공소장 변경과 관련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집권 연장을 도모한 사건"이라면서 "권력 정점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대상인 새누리당이 특검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도려낼 부분을 도려내고 가지 않으면 정권 내내 지난 대선에 발목 잡혀 꼼짝달싹 못하는 것이 더 큰 일이라는 것을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알아야 한다"고 '특검'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제는 박 대통령께서도 '내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기에도 망설여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해 당사자인만큼 행정부에 속한 검찰이 수사를 맡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특검이 정답"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이번 검찰 공소장 변경 신청 과정에서도 법무부와 검찰 지휘부의 수사 방해가 심각했다고 한다"며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황교안 법무장관은 이미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켜 수장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황 장관 해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