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퓨처마크
벤치마크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전자와 HTC의 일부 기기들이 3D마크(Mark)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PC와 모바일 기기 벤치마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퓨처마크(Futuremark)가 벤치마크 테스트 과정에서 속임수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삼성전자와 HTC 스마트폰 일부 모델을 3DMark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리스트에서 제외된 기기는 갤럭시노트3(퀄컴 CPU 및 엑시노스5 옥타), 갤럭시노트10.1 2014(스냅드래곤800 및 엑시노스5 옥타), HTC 원과 HTC 원 미니 등이다.
3D마크란 퓨처마크사의 그래픽카드의 다이렉트X에서의 실제 성능을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1초당 구현되는 프레임의 숫자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다고 인정된다.
일부 IT전문 매체들에 의하면 이러한 성능조작은 일상적일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래시 기어는 G2와 HTC의 ONE도 평소에는 4개의 코어 중 1~2개만 작동하다가 벤치마크 앱이 작동하면 4개 코어를 모두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을 내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4 국제모델에서 인기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L 벤치마크, 안투투, 쿼드런트 등이 가동될 때 CPU, GPU 속도가 일시적으로 배가되도록 특정 코드를 적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또한 최신 갤럭시노트3에서도 긱벤치, 쿼드란트, 안투투, 린팩, GFX 등 인기 벤치마크들에서 4개의 CPU가 최고속도로 동작토록 조작해 최소 20% 이상의 성능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퓨처마크는 삼성과 똑같은 성능을 지닌 HTC의 장치가 다른 경쟁상대에 비해 점수가 낮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조사에 착수, 해당 기기들에 CPU의 속도를 강제로 높이는 오버 클로킹 코드가 CPU와 GPU의 쓰로틀링을 제거한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렇게 조작된 성능은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 실행 중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퓨처마크사의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와 HTC의 해당 기기들은 타사 기기들과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게 되었다.
퓨처마크의 올리버 발투치 대표는 “사람들은 정확하고 편견없는 결과를 얻기 위해 퓨처마크의 벤치마크를 이용한다”면서 “하드웨어 제조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명확한 규칙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기기든 우리의 벤치마크에서는 다른 응용프로그램인 것처럼 조작되어 가동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