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이하 통원의료비, 영수증 만으로 보험금 지급"
신규보험 가입 시 과거 검진결과 활용 가능해져
만원어치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2만원짜리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했던 모순이 해소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보험계약 체결, 유지 및 보험금 청구 시 소비자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는 3만원 이하 소액 통원의료비에 대해서는 보험금 청구서류가 간소화될 예정.
통원의료비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증빙서류를 발급받아야 한다. 문제는 다수의 병원들이 무료로 발급하는 처방전에는 질병기호를 기재하지 않고 있어 1~2만원의 비용이 드는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했던 것.
때문에 소액 통원의료비에 대해서는 보험금보다 서류발급에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종종 발생해왔던 실정이다.
김동규 금감원 보험업무팀장은 "동일사고에 대한 청구 건당 3만원 이하의 통원의료비에 대해 보험회사는 병명증빙서류 없이 병원영수증과 보험금청구서만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다만 산부인과, 항문외과, 비뇨기과 등 보험금 지급 제외대상이 많은 진료과목 및 짧은 기간 내 보험금 청구횟수가 많은 경우 등 추가심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에는 병명증빙서류가 요청될 수 있다.
한편 내년부터는 유효한 건강검진 결과를 가지고 있는 경우 보험계약을 새로 체결하기 위해 또 다시 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소비자가 기존에 가입한 보험사에서 받은 검진결과서를 새로 가입할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경우 검진결과를 보험가입에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가입 때마다 매번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병원 방문이 번거롭고 혈액검사 등을 반복해서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다"면서 "중복검진으로 인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보험회사의 검진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보험회사의 검진결과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번 개선방안이 보험시장에서 매끄럽게 정착되도록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도 보험계약과 관련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