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김한길에 '조건 없는 회담' 수정 제안
새누리당은 2일 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4인 협의체'에 대해 '조건 없는 4자 회담'으로 수정 제의했다. 이에 민주당이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혀 오늘 오후 '4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달 25일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김 대표는 황우여 대표에게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참석한 '정국 정상화를 위한 4인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국가기관 대선개입 관련 특검과 국정원 개혁 특위 등이 중심의제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의제에 대한 부담으로 그동안 답을 미뤄왔다. 이번 제의는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단독 처리로 민주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가 기약없이 지연되자 '조건 없는 4자 회담'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지만 꽉 막힌 정국을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한다는 일념에서 가급적 오늘 중으로 4자회담을 열어 정국 정상화를 위해 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안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정국에 빠져 예산안 법정시한이 지나가고 정기국회가 끝나는데도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는 이 시점에서 경색된 정국을 타개하고 무엇보다 교착 상황에 빠진 국회를 움직이게 할 타개책을 모색하기 위한 양당 대표와 원내 대표의 연석회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이날 예산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한 점을 지적,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관련 없는 정쟁의 굴레에 갇혀 무능 국회의 모습을 더 이상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없다"며 "민생과 정치현안을 분리하는 민정분리 원칙에 입각해 국민들 걱정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자회담에 대해 "빨리 오늘 중이라도 열어 민생은 민생대로 정치 현안은 정치 현안대로 분리해서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눠야 민생을 살리고 경색된 정국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제안을 설명하고 "일단 만나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오늘 공개 제안에 앞서 1일 김 대표 측에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