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음식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유통가와 골목맛집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2일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인해 알뜰 소비가 자리잡고 있는데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외식 소비는 줄이는 대신 집에서 배달시켜 간편하고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맛집 메뉴인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집밥 선호 열풍은 온라인 유통업체와 오프라인 맛집과의 제휴를 활성화 시키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소비자를 대신해 전국의 숨은 맛집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제휴를 맺은 후, 해당 메뉴들을 상품으로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외식 대비 저렴한 가격,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편의성, 검증된 맛 등 삼박자를 갖춘 점이 최근의 실속·알뜰소비 성향과 부합한 결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외식업체나 맛집 입장에서도 불황속에 수익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어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 소셜커머스 업계, 전국의 ‘숨은 맛집’을 찾아라...
이러한 현상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식품 카테고리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CJ오클락
소셜커머스는 지난 2011년 시장 형성 단계부터 지역을 기반으로하는 레스토랑들의 외식상품권 특가판매를 시작으로 입소문을 탄 유통채널.
최근들어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집밥을 선호하는 대중의 움직임이 확산되자 외식상품권 유치는 줄어드는 대신 레스토랑이나 맛집 등의 메뉴를 가공한 식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소셜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업체의 MD들이 전국 방방곡곡 숨겨진 맛집을 찾아 단독 제휴를 맺는 작업이 각 사의 차별성을 강화하는 주요한 전략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CJ오클락은 최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 내 직영점 돈까스로 유명한 ‘코돈돈까스’의 11개 종류별 돈까스를 최대 69% 할인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 오는 8일까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의 대표상품 훈제연어 가공식품을 단독 판매한다. 한 팩(180g)을 정가 대비 30% 저렴한 6980원에 판매중인데 CJ오클락 전체 상품 중 6위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맛집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CJ오클락은 ‘부산장인어묵’과 ‘명태네 강정’ 등 부산, 속초의 명물 맛집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2일까지 판매하며, 통영의 명물 통영꿀빵을 오는 3일부터 1주일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맛집 상품에 대한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시리즈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특히 전세계 유명 간식 특집이 인기가 좋다. 1탄으로 내놨던 ‘호주 제스터스 파이’가 1주일만에 1만개 이상 판매되는 기록에 힘입어 오는 4일부터 2탄이 오픈될 예정이다.
2탄에서는 200년 넘은 독일의 전통 디저트 케이크 ‘독일 바움쿠헨’을 준비했다. 바움쿠헨은 마치 통나무의 나이테와 흡사해 ′나무 케이크′라 불리며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위메프에서는 대구에서 자리를 잡아 전국 36개 체인점을 세운 ‘시골생막창’ 판매가 한창이다. 오는 3일까지 50% 할인한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집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막창을 완벽 손질해 간단한 조리만으로 맛 볼 수 있다. 13년 전통의 맛과 노하우가 응축돼 있는 제품.
티켓몬스터 역시 오는 8일까지 서울 송파구 맛집으로 유명한 ‘삼광호수갈비’의 돼지갈비 메뉴를 티몬 특별가에 단독 판매한다. 삼광호수 갈비 1kg을 2만5000원에 제공하고 세트로 구입시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티몬 MD가 직접 방문해 추천한 ‘팔도명물’ 섹션 상품이다.
♦ 오픈마켓, 대형마트 등도 맛집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가공식품 선보여
대형마트나 오픈마켓도 유명 맛집의 포장음식을 선보여 독보적인 판매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간에 한정 수량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와 달리 마트나 오픈마켓에서는 대규모 물량을 제공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 성공 반열에 오른 프랜차이즈 식당의 가공식품이 주를 이룬다.
◆…11번가에서 선보인 '원할머니 즉석탕 시리즈'
11번가에서는 ‘원할머니 즉석탕 시리즈’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원할머니는 보쌈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브랜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 수요에 맞춰 육개장, 설렁탕, 소갈비탕, 우거지갈비탕으로 구성된 가공식품을 내놨다.
최대 26% 할인해 쿠폰 적용시 2900원~38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11번가의 가공식품 카테고리 인기 상품 1위에 등극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탁진희 CJ오쇼핑 e커머스마케팅 팀장은 ”유통채널과 외식업체 및 지역 맛집의 제휴 상품은 오프라인 맛집의 입장에서는 수익구조의 다양화, 온라인 유통채널은 이색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호응과 니즈를 잘 살펴 오프라인 레스토랑 및 숨겨진 맛집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