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몰이 가장 분노…특검도 안되면 야당 어떻게 운신하나"
정치 행보 본격화 "언론 피하지 않을 것…친노 차원 아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선 1년을 맞아 대선 패배 보고서격인 <1219, 끝이 시작이다> 출간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에 이어 2일에도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비롯해 정국 경색, '종북몰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 대북 정책 등 현안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문 의원은 특히,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대선불복’ 주장을 하며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서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거 같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앞으로 그런 일(국가기관 대선개입)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면 이 문제는 풀린다"며 "그런데 오히려 사실 자체를 부정하려고 한다. 제대로 규명하자, 앞으로 국정을 확실히 개혁하자는 국민 요구에 '대선 불복'이라고 거꾸로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선불복을 누가 말하나. 계속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불복, 불복, 불복'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제를 풀어버리면 불복이니 뭐니 다 없어지고 정국이 풀릴 텐데 지난 대선 때 문제를 1년이 다 된 지금까지 문제를 털지 못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게 털지 못할 문젠가. 조금만 진정성 있으면 금방 털었을 문제다. 2017년을 때 이르게 (재도전이라)말하는 것도 그런 콤플렉스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또한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함께 '종북 프레임' 중 가장 분노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종북몰이에 제일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관 대선 개입은 과거의 일이다. 앞으로 다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종북몰이는 그렇지 않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작동할 프레임이다. 종북이 뭔가. 빨갱이라는 거잖나. 정말로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결하게 만들고 공존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이용하려고 (종북몰이)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한민국의 절반정도가 종북이라는 게 말이 되나. 중도우파라고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보고 종북이라고 하면 되겠나. 우리는 북한 체제가 싫어서 내려온 피난민이기도 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가기관 대선 개입 관련 특검과 국정원 개혁특위 등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상관 없는 일 정도로 거리를 두고, 새누리당은 아예 부정한다. 아예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정당한 업무였다는 식으로 대하니 문제를 풀 수 있나"라며 문제를 풀 기본자세가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을 통한 수사를 신뢰하기 어려우니까 특검 수사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진상규명은 특검에 맡기고 예산안과 법안을 제대로 하자는 게 특검에 담긴 뜻"이라며 "그 정도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대체 야당이 어떻게 운신하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지도부인데 운신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의원은 최근 잦은 언론 노출과 작심발언에 대해 "제 나름대로 지난 대선을 되돌아보면서 평가하는 책도 냈고, 이제는 언론을 피할 때가 지났다. 이제는 언론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만나고 보니깐 기대가 커서 그런지 논란들이 생기고 있어서 부담스럽기는 하다"며 "(하지만) 제가 정치를 계속하는 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언론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만나서 제 생각을 말할 것이다. 다만, 이를 친노 차원에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는 식의 해석은 안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