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8일 현대상선의 분식회계혐의를 확정하기 위해 보완감리 등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 회사·임원·감사인 등에 대해 추가 제재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상선의 외부 감사인인 삼정KPMG가 전날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00년과 2001년 결산 재무제표의 오류를 수정, 그동안 제기됐던 분식회계 혐의를 시인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월 금감원이 현대상선에 대해 회계처리 기준 위반혐의로 유가증권 발행제한·대표이사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내릴 당시에는 현대상선이 자료제출을 거부해 자산 과대계상 등 분식회계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었다.
이날 정용선 회계감독1국장은 "지난해 지적한 회계분식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삼정KPMG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매출채권, 공기구비품 등 총 6220억원의 재무제표를 과대 계상했다고 밝힌 부분 등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또 "감사보고서에 대한 보완감리를 통해 분식이 확인 될 경우에는 유가증권 발행 제한, 책임자 검찰고발 등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자산 과대 계상 등으로 지적된 6220억원에는 금감원이 지난해 3월 현대상선을 검찰에 고발할 당시에 밝혀냈던 2000년 상반기 보고서의 차입금 3천억원 누락외에도 매출채권이나 공기구 비품 등과 관련 추가분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인태 전문심의위원은 "자산 등이 대차대조표상의 항목이라는 점을 감안, 2000년부터 지난 회계연도까지의 감사보고서 전체를 비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3월 차입금 누락 등의 회계 기준 위반과 관련, 유가증권 발행 제한 6개월 등의 제재를 내리는 동시에 혐의 사실을 검찰에 통보했으며 현대상선측이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조사 불응 혐의로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