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03회계연도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중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 카드사가 적자를 시현했다. LG카드가 5조5988억원으로 전체 순손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외환카드 1조4304억원, 우리카드 1조3206억원, 삼성카드 1조2988억원 등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이 LG카드 등 대형사들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조정자기자본비율도 -5.46%를 기록, 전년말의 13% 대비 18.46%p 급락했다.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금액은 늘었으나 영업규모가 축소돼 수익기반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LG카드는 실사결과 드러난 3조2000억원의 부실을 전액 재무제표에 반영했고, 외환·우리카드는 모은행으로의 합병 이전에 잠재 부실자산을 전액 정리하고자 충당금 적립시 감독규정 및 회계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금감원은 올해 카드업계 전망에 대해 삼성카드가 1조5000억원의 증자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한·현대카드가 최근 분기 또는 월중 흑자를 기록, 후발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영수지가 호전되고 수수료를 현실화시킨 점 등을 감안, 경영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4분기에 166억원의 흑자를, 현대카드는 지난 12월 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연체율(1개월이상 관리자산 기준)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 12월 말에는 전년말(5.96%)대비 8.09%p 상승한 14.05%에 달했다. 또 올해도 연체율 상승은 지속돼 지난 2월에는 15%를 웃돌았을 것으로 금감원을 추정했다.
지난해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522만매(겸영은행 포함)로 전년말대비 958만매(9.1%) 감소했으며 신용카드 이용실적(겸영은행 포함)은 51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3조5000억원(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