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온 부부들의 이혼, 이른바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의 26%에 달하며 혼인지속기간별 이혼건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이혼·재혼 현황 보고에 따르면 2012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건수는 3만200건으로 전체 이혼의 26.4%를 차지했다. 이는 그동안 가장 많은 이혼 건수를 기록했던 4년 이하 부부의 이혼건수를 처음으로 앞지른 수치.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2만8200건(24.7%)으로 뒤를 이었고, 5~9년 이하 부부의 이혼 2만1500건(18.9%), 10~14년 이하 부부의 이혼 1만7700건(15.5%), 15~19년 이하 부부의 이혼 1만6600건(14.6%) 순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1982년 1300건에 불과했던 이혼건수는, 1985년 1800건, 1988년 1900건, 1991년 2800건, 1994년 4700건, 1997년 8900건, 2000년 1만7000건, 2003년 2만9700건으로 급증했다.
2006년 2만3800건으로 이혼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2009년 2만8300건, 2012년 3만200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체이혼은 1982~2003년 기간 증가 한 후, 2004~2012년 기간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982~1997년 연평균 8.7% 증가, 1997~2003년 연평균 10.6% 증가했지만 2003~2012년에는 연평균 4.1%가 감소했다.
또 지난 30년간 여자재혼은 227.6%, 남자재혼은 93.5% 증가해 여자의 재혼 증가율이 남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5년부터 여자재혼이 남자를 추월해 2012년에는 여자 재혼이 남자 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체 재혼 중 '남자초혼과 '여자재혼' 부부의 구성비는 1982년 15.1%에서 2012년에는 26.9%로 증가한 반면, '남자재혼과 여자초혼'의 구성비는 1982년 44.6%에서 2012년 19.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