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과대·과장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제재의 칼을 빼들었다. ·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부터 1개월 간 국내은행들의 광고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25건의 위규사항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예치기간이나 금액 등을 차등화해 고금리를 지급하는 수시입출식 상품이 증가하면서 관련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광고에서) 최고금리만 강조하고 조건등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명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의 점검결과 수시입출식 상품 가입시 일부 수수료만을 면제해주면서도, 마치 모든 수수료 비용이 전혀 없는 것 같은 광고가 은행권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수수료 제로에 도전하는', '수수료 0원의 달콤함'과 같은 문구들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수시입출식 상품가입시 일부 ATM에서만 수수료를 면제하면서도 모든 제휴 ATM에서도 전부 면제가 되는 것 같은 광고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대출한도 등을 2배로 우대하는 혜택이 없음에도 대출상품 명칭에 '2X'라는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잦았으며, 상품의 최고금리만 강조하고 그 조건에 대해서는 광고에 명시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허위·과장광고 등 문제소지가 있는 상품 홍보물을 즉시 수거 또는 교체하도록 하는 한편, 각 은행의 자체 광고심의 기준에 지도방안을 반영토록 하는 등 준법감시인의 개선계획서를 징구할 예정.
또한 향후 은행들에 대한 현장검사시 이번 개선계획의 이행상황을 집중점검할 방침이다.
김명철 금감원 은행영업 감독팀장은 "은행 여수신상품 거래시 필요한 중요정보가 충분하고 정확하게 제공되고, 소비자의 상품가입시 오인하거나 현혹될 수 있는 허위·과장 광고가 근절됨으로써 관련 민원이 감소되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