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방수 및 방진 기능을 특화시킨 ‘갤럭시S4 액티브’를 출시하면서 침수로 인한 피해를 무상 수리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액티브의 사용설명서와 주의사항을 통해 “제품 또는 배터리가 침수되거나 액체 등에 잠길 경우 내부에 부착된 침수표시라벨의 색상이 변한다”면서 “이러한 경우 발생한 고장은 무상 수리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주의하라”고 적었다.
이러한 설명에 사용자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방수제품이라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발생한 피해는 당연히 사후 서비스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통념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규정한 IP67 등급(수심 1미터에서 30분간 방수)의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출시된 갤럭시S4 액티브 뒷면 덮개에는 “물과 먼지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덮개를 꼭 덮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사항만 지킨다면 1미터 수심에서 30분간 침수가 되지 않는다는 약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수 피해를 당했을 경우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먼저 출시한 미국에서 해당 제품이 침수 피해에 따른 교환과 관련,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어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씨넷 등 IT전문 외신들에 의하면 미국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갤럭시S4 액티브의 교환에 응하지 않다가 말썽이 커지자 일부 통신사를 통해 교환해 주기로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정책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으나 현재까지 변경하거나 수정한 문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의 유명 IT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해외 광고를 통해 기기를 어항 속에 담가두거나 수영장 한가운데서 사용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침수피해 시 무상서비스가 안된다는 게 말이되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도 “방수 폰이라면서 침수피해를 입으면 무상수리가 안된다면 결국 방수 폰이 아니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면서 “사용자 과실이 아닌 이상 보상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회원은 “모토로라도 방수 폰인 디파이 시리즈에 비슷한 내용의 설명서가 첨부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다수 외국 제조업체들도 같은 방침을 적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만 특별히 그렇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